두모악
[코리아 데일리 2014/10/12] 김영갑 황홀한 예술세계 죽음뒤에 가린 슬픔 사연

 

주목을 받고 있는 김영갑 사진작가는 2005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어도를 주제로 연 마지막 개인전까지 총 1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집으로 <마라도>, <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 등이 있고 사진수필로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출간하였다. 2003년 이명동 사진상 특별상을 받았다.

 


김 작가는 1957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 한양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중학교 때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형으로부터 카메라 한 대를 선물받은 이후,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 심부름을 하며 어깨너머로 사진 기술을 익혔다.
이후 대학 진학도 포기한 채 프리랜서 사진작가를 꿈꾸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82년 우연히 제주도에 들렀다가 제주의 때묻지 않은 자연에 매료된 뒤, 1985년에는 가족과 인연도 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아예 제주에 정착해 사진 찍는 일에만 몰두하였다.
그 뒤 제주의 자연을 필름에 담기 위해 사시사철 밤낮 가리지 않고 제주 전역을 샅샅이 훑었고,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절벽에 몸을 매달고 사진을 찍는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찍은 필름이 약 수만 컷에 달한다.
그러다 1999년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조금씩 손이 떨리기 시작한 것이 점점 심각해져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하였다. 2001년 병원을 찾았다가 사지의 근육이 점점 위축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질병인 근위축증(루게릭병)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해, 2002년에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의 초등학교 폐교를 빌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열었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갤러리 부지 면적은 4,000여 평, 전시공간은 300평으로, 20만 장에 달하는 사진이 전시 보관되어 있다.
2005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어도를 주제로 연 마지막 개인전까지 총 17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사진집으로 <마라도>(1995), <눈,비,안개 그리고 바람 환상곡><구름이 내게 가져다 준 행복>(2005)이 있고, 사진 수필집 <섬에 홀려 필름에 홀려><1996), <그 섬에 내가 있었네>(2004) 등을 출간하였다. 2003년 이명동 사진상 특별상을 받았다.

 

 

 

 

곽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