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한라일보 2014/10/14] 박희진 시인 김영갑 갤러리서 시낭송회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박희진(84·사진) 시인이 이달 18일 오후 4시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서 시낭송회를 연다.

젊은 시절부터 남달리 시낭송에 열정을 보여온 박희진 시인은 우리나라 시낭송 운동의 선구자로 불린다.

1965년 10월 서울 신문회관 강당에서 국내 최초로 개인 시낭송회를 열었고 1970년 4월엔 서울 명동의 소극장 '카페 떼아뜨르'에서 박희진·성찬경 2인 시낭독회를 열어 다시 한번 화제를 뿌렸다. 1979년 4월에는 구상·성찬경 시인과 함께 '공간 시낭독회'를 창립해 한국 현대 시낭송 운동의 기폭제를 만들었다. 공간 시낭독회는 지난해 11월로 400회를 맞았다. 

그는 "시를 읽는 시인과 듣는 청중의 호흡이 일치할 때, 언어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불꽃 튕기는 생명의 전율과 교감의 기쁨을 낳는 촉매의 구실을 하게 된다"며 "시낭독은 시인과 청중의 동시적 체험이라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 시인은 2004년 제주도 체류 경험을 바탕으로 시집 '꿈꾸는 탐라섬'을 냈는데 최근 사진가 김영갑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시집을 재출간했다. 이번 낭송회에선 '꿈꾸는 탐라섬'에 실린 제주도 시편을 뽑아 들려준다. 문의 02-900-3638, 010-2334-3002.

 

 

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