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2004/07/05 글쓴이:송은영님
두모악
2011-07-30

글쓴이:송은영님 | 날짜:2004-07-05

 

삽시간의 황홀, 영원히 붙잡아메다.

제주인으로 제주에서 살아왔으나

제주섬에 대해서 그리 아는게 없다.

바람, 비, 안개, 구름 등등

어느 한순간,

삽시간에 벌어지는 황홀경을

김영갑 선생님 만큼 영원히 붙잡아 놓는 분도 없을게다.

제주인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누구보다

제주섬 구석구석을 어루만지며

두 눈에 힘주어

삽시간의 황홀을 찾아헤매시던 선생님.

그런데, 이제

이 제주섬은 그렇게 자기를 사랑해주시던

선생님께 시련을 주십니다.

아마, 선생님께서는 삽시간의 황홀경을

더 이상 카메라에 담을 수 없는 것을

더 괴로워하실겁니다.

이제는 20여년간 찍어오신 사진들을

갤러리에 담아놓고

꿈을 꾸듯 사진과 동거하시고 계십니다.

삽시간의 황홀과 그 섬에 내기 있었네 를 통해서 보면

김영갑 선생님은 평범한 분은 아니십니다.

비록, 몸은 병마에 내어주셨지만

영혼세계는 더욱 크고 고결하여 보입니다.

어쩌면 제주섬은 제주를 그토록 사랑하시는 선생님을

영원히 제주인으로 삼고져 병을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육지 것'이라며 손가락질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 선생님은 엄연히 참 제주인이십니다.

숨죽이며 순간 순간을 담아내셨던

선생님의 열정과

제주를 자연을 사랑하시는 그 큰 마음이 느껴지는

두모악 갤러리는 모든 이들의 심금을 울려주는

명소입니다.

이렇게 혼이 깃든 사진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림보다 더 그림같은 사진을 본적이 없습니다.

사진속의 자연 하나하나를 모두 생각하며 찍은 사진을

일찌기 본적이 없습니다.

김영갑 선생님 사진을 보기 전에는요.

영혼의 메아리같은 사진을 보노라면 눈물이 납니다.

알반인으로는 감히 볼 수 없는 그 황홀경들을

영원히 붙잡아 메시고 우리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상임이랑 몇 번 갔었지만

오히려 웨딩 샵을 하는 제게

사진에 대한 도움을 주고져하는 선생님.

항상 선생님은 자신을 돌보시지 않으시고

그져 남을 먼저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담에 가서 선생님을 뵈면

아무런 말이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책을 통해서

선생님 영혼의 세계를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알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담아내신 사진을

꿈을 꾸듯 느끼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니까요.

선생님 조만간 놀러갈게요. 상임이랑요.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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